이름만 바뀌어 왔을 뿐 모두 같은 진료과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타진료과와는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기능(function)상의 불편함에 촛점을 두고 있습니다. 일상생활, 직업생활,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 등에서의 어려움이나 불편함이 생기는 것을 기능장애로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신과에서의 진단은 기능장애 여부에 따라 증상 위주의 진단이 가능해도 꼭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교과서적인 진단기준에 딱 맞지 않아도 주관적인 어려움, 기능적인 장애가 있다면 정신과 진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symptom)과 징후(sign)라고 의사들이 구분해서 쓰는 용어가 있습니다. 증상은 환자 중심의 주관적인 불편함, 징후는 의사 중심의 객관적인 질병/장애와 관련된 증거들이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환자 분들이 힘들어하는 주관적 증상에 더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동일한 교통사고를 경험한 2명이 있습니다. 사고 당시 같은 조건이었고 외상의 정도도 비슷합니다. 한 명은 외상 회복 이후에도 사고 순간을 반복적으로 회상하며 괴로워하고 같은 일을 또 겪을까 걱정합니다. 다른 한 명은 사고 전의 생활로 돌아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습니다. 외상이라는 징후가 같다고 해서 두 분이 경험하는 주관적 고통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이 경우 정신과는 징후 보다 환자 분의 주관적 증상에 더 관심을 갖게 됩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는 것처럼 우울, 불안, 불면, 공황, 신체형장애(타과에서 신경성입니다라고 얘기하는), 조현병(정신분열증), 양극성장애(조울증) 등을 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진단보다는 여러분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어려움, 기능적인 장애가 있다면 역시 도와 드릴 수 있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의 우울, 불안은 좀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치매가 아닌데도 치매처럼 보일 수도 있지요(가성치매). 물론 치매도 정신건강의학과의 영역입니다.
고시, 입시생들을 많이 뵙습니다. 이분들은 시험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 우울, 불안, 공황 등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우울, 불안, 공황, 강박, 불면으로 공부가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진료를 통해 힘든 수험생활과 공부에 도움 드릴 수 있습니다.